우주의 기운을 받는 래퍼 송라이터 디템포(Detempo)

 

 

나라가 안팎으로 뒤숭숭한 요즘,

어지러운 시국을 노래에 담아내는 뮤지션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래퍼들의 공개곡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힙합 특유의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표현 방식에

'펀치라인'이라고 하는 언어유희가 만나면서

듣는 이들에게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주기 때문이겠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튜브 조회 수 20만에 육박하는 '우주의 기운'이라는 노래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래퍼 겸 송라이터 디템포를 만나봤습니다.

올 한 해 많은 싱글을 내며 활동한 그가

2016년을 마무리하며 내놓는 신곡 '아직도 내 안에'에 관한 이야기와

뮤지션 디템포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큐오뮤직 블로그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래퍼 송라이터 디템포(Detempo)입니다.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공연 중인 디템포

 

 

 

 

디템포는 어떤 뮤지션인가요? 아울러 디템포란 이름의 의미도 함께 소개해 주세요

 

디템포라는 이름으로는 혼자 활동하면서 뮤지션 크루 플라이머스(Plymus) 소속 작곡가/래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플라이머스 크루는 작곡가, 보컬, 연주자들이 모여서 결성된 크루로,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면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크루 이름으로 꾸준히 앨범 발매도 하고 있는 팀이에요. 저와는 또 다른 색깔을 가진 음악들을 보여주고 있죠.

 

디템포라는 이름은 제가 만든 단어인데 Detune이라는 용어가 있어요.

신스 톤을 만들 때, 고의로 음정을 조금 틀어지게 만들어서 소리에 두께감을 주는 기법인데,

저는 이 발상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정해진 음정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음악적인 상승을 얻는 방식이잖아요. 

이 용어에서 착안하여 tune대신 tempo라는 단어를 넣어 예명을 만들었습니다. 

틀을 깨는 곡을 쓰고 그 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얹고 싶은 바람을 담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때문에, 항상 저를 소개할 때 Rapper, Songwriter Detempo라고 소개하곤 합니다. 

보통은 싱어송라이터라는 호칭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많이 접하셨을 텐데요. 

래퍼와 작곡가, 두 역할을 저 혼자서 해내면서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은 특이한 포지션이기도 하고요.  

 

  

디템포가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요

 

제가 2012년 즈음 썼던 가사를 약간 인용하자면, 

"나와 내 친구들의 젊음이 지나간 흔적들을 덩어리지어 던져놓고 싶다." 입니다. 

스타일을 떠나서 제 지금을 말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발표하거나, 무료 공개한 곡들을 들어보신 분들은 보통 

"그래서 얘가 추구하는 장르는 뭘까?"라는 생각을 한 번씩 하시게 될 텐데요. 

저는 음악을 만드는 순서가 조금 달라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먼저 생겨나고, 

그 이야기에 가장 맞는 표현 방식을 가진 장르를 고릅니다. 그래서 매번 곡의 느낌이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음악인으로서의 색깔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한가지 감정, 한가지 장면만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잖아요.

 

 

신곡 이야길 해볼까 해요. 올 한 해에만 이미 네 곡의 싱글을 발표했고 

이번 신곡 '아직도 내 안에'가 다섯 번째 싱글인데 기존의 곡들과는 다른 느낌이 있어요

 

네, 지금까지 보여주던 것과는 정 반대의 감성을 곡 안에 담아냈죠. 겨울이니까요.

 

 

 

'아직도 내 안에'는 어떤 곡인가요

이번 곡 '아직도 내 안에'는 개인적인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곡입니다.

어떤 만남이 끝난 후에 크고 강렬한 기억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 사실 정말 기억나는 건 되게 소소한 순간들이더라고요. 

이런 경험은 저 뿐만 아니라 제 또래 친구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여겼고, 

간단한 스케치만 진행한 후 바로 가사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음악적인 부분에 앞서 가사 자체가  

문학적으로 힘 있는 이야기이기를 바랐고,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면서 가사를 썼습니다. 

이후 편곡은 인디밴드 달무늬 친구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비슷한 나이대 친구들이고, 각자 곡을 해석하는 방향들이 미묘하게 달랐기에 

중간에서 조율하면서 작업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 곡이에요. 

마치 여러 명의 기억들을 버무린 감정 덩어리 위에 제 이야기를 새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작업 당시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밴드 달무늬는 팀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인데 이상하게도 작업할 때 한 번도 두 명 이상의 멤버가 함께 온 적이 없어요^^

항상 한 명씩 와서 보컬 녹음하고 가고, 기타 녹음하고 가고, 건반 녹음하고 가고, 

무슨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팀인 것처럼 작업을 진행했죠^^ 심지어 연락도 한 명씩 따로 했고요. 

저도 이거 무슨 나쁜 짓 하는 것처럼 비밀스럽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팀 내에서도 저에게 연락을 받기 전에는 자기가 참여하는지 모르고 있더라고요.  

항상 작업실에서 혼자 몇 시간씩 작업 프로젝트와 씨름하는 편인데  계속 누군가가 와서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녹음하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세션들과의 작업이 왜 재미있고, 더 좋은 곡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편곡의 방향이 여러 번 바뀌기도 했어요.

 

 

'아직도 내 안에' 작업에 함께한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달무늬의 보컬 오한균, 기타리스트 임병훈, 건반 이 봄이 가 참여해 주었고,

항상 제 곡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플라이머스 크루의 베이시스트 백승권이 연주를 도와주었어요. 

이외의 모든 편곡 및 후반작업은 모두 제가 담당하였습니다.

 

 

 

디템포의 '아직도 내 안에'를 함께 작업한 밴드 달무리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아직도 내 안에'와 함께 올해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음악 내외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게 해 주었던 한 해인 것 같아요.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도, 극복할 기회도 있었고요. 

내년에는 디템포 하면 떠오르는 무언가를 확연히 보여드릴 수 있는 모음집 형태의 앨범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시의성 있게 한 곡씩 발표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차분하게 모으고 모은 곡들을 보여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요.

기대 많이 해 주시길! 

 

 

 

클럽 인투딥에서 공연중인 디템포

 

 

끝으로 팬분들과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전하신다면...

작년을 시작으로 사회적 이슈를 담은 이야기나 정치 비판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들을 많이 발표해 왔고, 

그 때문에 자꾸 주변에서 안부를 물려본다거나 '오늘만 사는 래퍼'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할 줄 아는 래퍼일 수는 있어도 그런 이야기밖에 할 수 없는 래퍼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도록 음악 공부를 계속하고 있고, 

매일매일 새로운 것들이 욕심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고 매력적인 분들이 많지만 이런 놈도 있다는 거,

이렇게 성장해 나가는 놈도 있다는 걸 가끔씩 떠올려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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