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음악에 대해 (지브리 제외), (음악 추천)

좋아하는 음악 얘기 하고 싶어서 써봅니다.
 

저는 원래 일본 애니를 보지 않았습니다(누구나 그랬었지만). 지브리나 미래소년 코난, 명탐정 코난 정도였는데 아무래도 일본계 퓨처 베이스 음악 쪽을 듣다보니 점점 관심이 생겨서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애니를 재밌게 보는데 가끔 '이건 노래 제목을 알아봐야지'하는 ost가 등장하고 점차 애니를 보고 난 후엔 사운드 트랙도 들어보게 되고, 어느새 제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애니 수록곡이 곳곳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잘 만들었다(?) 싶은 수록곡들이 있어서 간단히 소개하고 일본 애니 수록곡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나누고자 합니다. (아래 글은 음악인들분께 말씀드리기에는 민망한 수준의 글이지만 이런 게 좋았다 라는 평범한 음악 소비자의 느낌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저작권을 준수해서 올리기 힘들어서 유튜브에서 라이센스 된 곡만 링크 올립니다ㅠ

 

1.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됐다"의 "Yasashii Onnanoko"

처음 애니를 보다가 이 음악 좋다 싶었던 피아노곡입니다. 정말 편안한 느낌의 피아노곡인데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ㅜㅜ내청코는 개인적으로 op나 ed 보다는 배경음악들이 좋아서 몰입감이 좋았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편안히 chill하고 싶을 때 추천입니다.

 

2. "3월의 라이온"의 "En fermant les yeux"

이 곡도 차분한 느낌입니다. 일본 애니 음악인데도 불어로 된 노래인데요, 애니메이션 극초반부 ost로 삽입되어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느낌의 노래입니다. 애니 자체가 힐링물이라 전체 사운드 트랙에 편안하고 instrumental한 곡이 많아요. (Supper 추천입니다)

 

 

3.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Mousou Express"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Renai circulation 이나 백금디스코로 유명하죠. Kimino Shiranai Monogatari(네가 모르는 이야기)도 많이 아실 것 같은데, supercell이 확 뜨게 만든 곡이라고 들었어요.  

또 스포티파이에 모노가타리 시리즈라는 아티스트 패널의 인기곡중 top 5에 드는 노래가 있습니다. Mousou Express라는 곡입니다. Reinai circulation이 원래 나데코라는 극중 캐릭터의 캐릭터송인데, Mousou Express는 작중에서 나데코가 흑화하게 되면서 흑화 버전의 캐릭터 송입니다. 전주의 리듬감이 마음에 들었고 메인 멜로디가 뭐랄까 (음알못;;) 음이 꺾인다고 할까 minor 스럽다고 할까 하는 점이 매력적이었네요. 또 기타 음색도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전주에 쓰인 광기 섞인 웃음소리나 마지막에 "도키도키(두근두근)"이 적재적소에 잘 쓰인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4. "핑퐁"의 "China"

핑퐁이라는 애니는 탁구를 주제로한 스포츠 만화를 원작으로 했습니다. 경기의 급박함과 아드레날린을 표현하기 위해선지 수록곡들 대부분이 템포가 빠르고 듣는 이의 아드레날린을 상승시킵니다. 어떤 유튜브 댓글에 의하면 이 음악의 장르는 pump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가사가 별로 없는 전자음악을 주로 듣던 터라 저한테는 취적이었습니다. 장르가 장르인지라 전자음악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신선하고 재밌게 들리실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Hero appears"나 "Hero theme"도 비슷한 의미로 추천합니다. (계속 들으면 정신산만해집니다)

 

5. "마법사의 신부"의 "Cycle"

이 곡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요, 발라드인가? 아무튼 여러 어쿠스틱한 악기와 전자기타와 몽환적인 느낌의 보컬이 어우러져있는 곡입니다. 시험공부하면서 힘들때 들은 곡이라 인상에 남습니다. 특히 이 노래는 가사가 좋아서 가사 모르고는 제대로 감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확실히 노래 가사가 전체적인 음악의 설명도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 노래네요. 이 곡은 피아노 커버 버전도 유명하고 다른 ost보다 이 곡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피아노 커버도 추천드립니다.

 

6. "흑집사"의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

이 곡은 오케스트라 곡(인 것 같습니다)입니다. 초반부 2분까지는 그냥 평범한 배경음악이라고 느껴졌는데 2분부터 들어가있는 해금 같은 현악기가 끝내주더라구요. 진짜 동양의 전통음악을 연상시키는 멜로디 진행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작곡가 프로필 찾아보니까 동경대 음대 출신이더군요ㄷㄷ) 흑집사 특유의 어두우면서 빅토리아 시대의(흔한 창작물에서 상상하는)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느낌입니다.

 

7. "목소리의 형태"의 "Lit"

목소리의 형태를 보신 분이라면 마지막 장면과 그 배경음악이 인상 깊었을 것입니다. Lit은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의 마지막 장면, 문학으로 보면 '갈등'의 해소를 나타낸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배경음악입니다. 차분한 피아노 전주에서부터 주인공의 감정으로 고조됐다가 다시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곡입니다. (이때 주인공 웁니다ㅠㅠ)

 

이외에도 "카우보이 비밥"의 "Real Folkes Blues", "시로바코"의 "Nee lunar lunar", "목소리의 형태"의 "Koi wo shita no wa" 등등 많지만 끝이 없을 것 같으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애니 음악을 들으면서 애니 음악의 진입장벽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그냥 애니메이션이 서브컬처인 것 뿐만 아니라 특정 장르로 치우친 Op나 Ed, 영양가 없는 가사나 주제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듣는 것과 안 보고 듣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냥 들어도 좋은 곡들이 많지만(개인적으로 언어의 정원의 "Rain"은 노래 듣고 애니 봤습니다.) 아무래도 그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나 작중 인물의 심정이나 일본어라 알아듣지 못하는 가사를 알고 들으면 확실히 별로였던 노래들도 이해가 되고 좋게 느껴지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 생각을 확대해 보면 음악은 들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생각도 드네요.

또 혼자 듣기 아까운 다른 애니 수록곡이 있으시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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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Comments

johno 01.11 16:46
Nujabes를 빼먹었네요 이런
엠씨황 01.11 18:18
저는 한때 "島耕作が愛したJAZZ - FREE STYLE" 이 음반에 빠져서 구입하려고 난리 난리를 치다가 구입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저 음반도 OST라고 하더군요.

그것 말고 제가 어릴 때 구입했던 일본 OST 앨범도 그랑죠 였습니다. 그 앨범에서 그랑죠 등장하는 장면에 나오는 음악을 생각만 해도 지금도 두근두근 거립니다.

Nujabes의 사무라이 참프루 앨범도 명반이죠.
johno 01.11 23:37
유튜브에 검색하니 음반 전체는 아니지만 come together라는 곡 하나를 들었습니다. 절제미 넘치는 재즈는 처음이였네요!! 그랑죠 등장 bgm도 들었는데 일렉 기타 대박이네요ㅋㅋ
엠씨황 01.12 20:23
OST 앨범이다 보니 한곡만 듣고 그 앨범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긴한데,

그래도 그 곡만으로 그 앨범의 프로듀서가 어떻게 곡 선정을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있죠.

그랑죠는 명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어릴 적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일깨워 주는 앨범입니다.

제가 말씀 드린 곡이 https://youtu.be/SyI25WyDVZM 이곡인데 제대로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찾아서 다시 듣고 있는데 흥분 되네요.

그랑죠 OST 앨범 괜찮으셨다면

https://namu.wiki/w/타나카%20코헤이

이 분 참여 목록 보시고 OST 찾아 들어보세요. 일본 80년대 말 버블 경제 때 음악들 보면

전자음악과 클래식 악기들의 향연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지용p 01.12 21:54
가오가이가를 정말 좋아해서 지금껏 열 번 넘게 보고 학생 때는 사운드트랙도 매일 들었는데, 음악 감독이 다나카 코우헤이였죠.
향연이라는 표현에 정말 공감합니다. 그때를 통해 여러 장르를 들은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
https://youtu.be/3vxW1DjP63s
용기있는 싸움이라는 곡입니다. TV판 사운드트랙은 정말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F.S.G 01.11 18:41
와 2번재음악 너무너무 좋아요 추천 감사드림니다..전 진격의거인 엔딩 발라드가 그렇게 좋더군요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세상인가..
johno 01.11 23:41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세계"군요. 오케스트라 버전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 곡이네요. 추천 감사합니다ㅎㅎ
azur 01.11 20:36
가사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곡들도 많죠 ㅎ

소녀시대의 다시 만나 세계'와 같은 곡은 가사 없이는 시체와도 같다고 볼 수 있는데 가사를 보며 들으면 짜릿하거든요.

반대로 소리로 사로 잡는 곡들도 많아요

라나 델 레이의 Shades Of Cool이 새벽에 흘러나오는데 집 전체가 소리로 뒤덥힌것 같은 경험을 했었습니다. 넘치는 하모닉스 덕분이죠.. 다음날 모니터에 부착된 싸구려 스피커로 들으니 확 깨더군요. 그런 감동이 없었어요. ㅎㅎ
johno 01.11 23:57
"다시 만난 세계"는 당시 제가 어릴 때라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정도만 들었었는데 가사보고 들으니 또 감동이 있네요~
Shades of cool은 제가 가진 가장 좋은 스피커인 10만원짜리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들었는데 잘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진짜 사운드가 중요한 것 같던데.. 저도 좋고 빵빵한 스피커로 집 전체가 소리로 뒤덮히는 체험 해보고 싶네요ㅠ
johno 01.12 00:02
또 하나모노가타리의 "kogarashi sentiment" 이곡도 진짜 좋던데요 이곡은 80년대 일본 음악으로 현대에 만든 것 같던데 이거 한국 스타일 아니었나? 하는 친숙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 대중가요가 일본 음악에 영향 많이 받았었던것 같아서 신기하네요.
오샘 01.12 01:11
전 시티헌터 비롯한 80년대 애니메이션 음악의 사운드를 되게 좋아요.
johno 01.12 15:32
시티헌터의 Ai yo kienaide 좋네요~~
시티팝이나 lofi 쪽 요새 사람들이 많이 듣는 것 같더라고요!!
BESTONE 01.12 09:33
리제로 Stay Alive 4월은 너의 거짓말 Orange 띵작이자 띵곡들이 많아요!!
johno 01.12 15:35
Stay alive랑 orange의 "未来(미래)" 좋죠!!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음악 관련 애니라고 들었는데 아직 바빠서 못보고 있네요ㅠ
johno 01.14 11:21
4월은 너의 거짓말의 ost에 오렌지라는 곡이 있었군요 편곡된 분위기랑 멜로디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ty0824 01.12 17:26
카우보이 비밥 - Tank!, 그리고 '바카노'의 오프닝곡(Guns & Roses)도 진짜 어마어마하죠...
전 개인적으로 에반게리온 버전 'Fly Me To the Moon'을 정말 좋아합니다. 커버해보면 스트링 어레인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앨범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품도 많습니다 ㅎㅎ
johno 01.14 11:31
Fly me to Moon 에반게리온 버전 듣고 소름돋았네요
작중에서 들었다면 진짜 기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ty0824 01.14 18:41
에반게리온의 Fly me to the moon은 정확히 말하면 작중 삽입곡이 아니라 엔딩곡으로만 쓰이는데, 이게 대단한 점이 거의 모든 회차의 엔딩이 다른 버전으로 나와있습니다. 어떤거는 보사노바, 어떤거는 스윙,  또 어떤거는 특정 캐릭터 성우 버전 등 거의 종류가 스물 몇개 되는 거로 알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다른 버전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지용p 01.12 22:02
빠른 곡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이버 포뮬러 사운드트랙도 찾아보시기를 권해요. 유로비트의 이니셜D와는 또다른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SAGA라는 곡입니다.
https://youtu.be/VsOAk6doBzs
위에서 말씀드린 가오가이가도 그렇고, 이런 걸 들을 때마다 미디의 한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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