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隔世之感)

프리랜서GT 4 1,094 10.12 08:36

70년대 초반에 태어나 '국민'학교를 다닌 세대라 '격세지감'이란 단어를 달고 사는 요즘입니다.

아마 4학년땐가 5학년땐가 였을겁니다. 동네 만화방에서 즐겨보던 야구만화중에 엄청난 먼치킨류

만화가 있었는데 (수십년전 만화라 제목이 가물가물합니다) 대충 내용이 장외홈런으로 넘어가는 공을 모든 수비수들이

어깨를 밟고 올라서서 인간탑을 만들어 잡아낼 정도의 초인적 야구선수들이 주인공인 만화였습니다.^^;

말도 안되지만 그때는 엄청 재밌게 봤었는데 최종화에서 그들과 맞서는 상대팀이......미국에서온 메이저리거들이었습니다. ㅎㅎ

주인공들이 초인적인 야구선수임에도 메이저리거는 벅찰 정도로 묘사되던 걸 보면서 과연 미국은 엄청난 나라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당시 꼬맹이들은 미국에 가면 마징가 제트도 실제로 있고 아톰도 실제로 있다고 말하고 다녔을때니까 말이죠.

몇년 지나 중학생때였나 고등학교땐가 허영만 화백의 고독한 기타맨이라는 만화를 정말 감명깊게 읽었지만 '만화니까 뭐'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건, 주인공이 빌보드차트를 석권하고 미국공연시 엄청난 인파가 모이는 장면이 현실 불가능하다라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그때의 나에게 한국 야구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한국 뮤지션이 빌보드에 이름을 올리고 공연을 보기위해 며칠씩

노숙하면서 줄서는 외국팬들이 있게 될거라 누가 예언했다면 뭐라고 했을지 그 반응이 궁금합니다.

타임지 표지에 한국 뮤지션의 사진이 걸리는 건 그땐 만화에서나 보던 얘기였으니 격세지감이란 단어를 달고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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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포레스트잼 10.12 09:20
엑소나 지드래곤이 오아시스 비틀즈 마이클잭슨보다 대단한 거 아니냐는 어그로 글들을 워낙 많이 봤는데, 방탄소년단은 유엔 연설과 타임지 표지에 나온 지금 기세를 조금만 더 이어간다면 Korean Beatles라 불려도 손색없을 것 같습니다.
회에게서소년에게 10.12 12:19
번데기 야구단이라는 만화가 생각나는데 ㅎㅎㅎㅎ 먼치킨이라고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무슨 만화인지 궁금하네요
엄이넴 10.12 14:07
한국은 이제 프로듀서만 진출해서 빌보드 싱글차트 1위 찍으면 될꺼 같은데 말이지요
JV2080 10.12 17:00
MlB ACE 이미 20년 전에 투머치 토커님이 계셨죠
개인적으로는 팬 서비스 나쁜 선수를 극혐하는 편이라
류뚱은 그냥 거릅니다

오죽하면 제가 기아팬인데 영상으로 올라온
사인해달라는거 쌩까는거 보고
정내미가 떨어져서 올시즌 직관 횟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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