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드는게 무섭네요

pikaso 5 1,935 04.17 01:37

집중력은 괜찮은데 뭔가 시작하는걸 잘 못하는 성격입니다

한번 목표가 생기면 기반을 만들어 미친듯이 앞만보고 달리는데, 음악은 그게 참 어렵네요

다른 일들은 정해진 루트가 있으니 그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해서 기반을 만든 뒤 달려가면 그만이지만

음악을 할 때면 이게 맞나? 이래도 되나? 라는 생각에 나아갔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나아갔다 돌아갔다를 반복합니다.

물론 아 이거 진짜 마음에 들어! 라는 생각이 들면 굳히고 뒤도안돌아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죠.

그런데 그건 진짜 몆천번을 하고 난 뒤에 나오는 하나입니다. 자기타협으로 나온 결과일 수도 있고 정말 마음에 들어서 나온 결과일 수도 있죠.

요즈음 레슨중에 저런 말을 들어서인지 더 하기가 겁나네요.

자기 프라이드와 기준점은 엄청 높지만 어딘가 매너리즘 + 현실적인 실력의 문턱에 걸려서 하다가 그만두고를 계속 반복하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무턱대고 달려서 만들고 이게 맞나? 싶어도 마음에드는 소리가 나오면 어떻게든 진행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아예 처음부터 어느정도 잘 만들고 시작하려고 하니 이게 맞나? 하면서 아닌가.. 하고 아예 만들던 작품을 부수고 다시 시작하는 그런경우가

많네요. 프로페셔널이라는 말은 예전에는 단순히 아직은 나에겐 먼 단어 라고 생각됐지만, 요즘들어서는 현실적으로도 너무나도 먼 단어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이 말씀해주신게 계속 맴돕니다. 음악은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 작품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게 아니라고.

그 말에 백번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더 어렵네요.

어디서부터 다잡고 시작해야하는걸까요. 이러다 만들어놓은 자신까지 부수고 갈아엎는게 아닐까 무섭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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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Comments

BEST 1 유니버스 04.17 02:24
저도 비슷한 고민을 매일 하는 입장에서.....
아직 저도 하수지만 감히 한말씀 드려보면

저는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 곡이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일단 끝내는 것입니다.

이게 맞나? 는 만드는 과정이 아닌 , 결과물에서 깨달을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리고 끝내지 않으면 결국 하지 않은 것이 됩니다.


장인이 아닌데 장인정신으로 도배되어 수년동안 작품 하나 못내는 사람보다는 ,
어설프고 모자로 자주 꾸준히 해낸 사람이 나중에는 결국 잘됩니다. 

대부분의 위대한 뮤지션도 우리에게 잘 보여주지 못한 어설픈 시절이 다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내놓지 않으면 ... 시작도 못한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힘내시고...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놓으세요. 그럼 잘 되실겁니다.

그리고 이 말은 저에게도 하는 말입니다.
pikaso 04.17 09:3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확 와닿네요 장인이 아닌데 장인정신으로 도배되어있다. 밤이라 멘탈이 많이 약해져있었나 봅니다 제가,
어제 글을 쓰고 계속 생각해봤는데 역시 이럴땐 유니버스님 말씀대로 결과물을 만들되, 어설픈 작은 소스들을 마음에 들 때 까지 다듬어서 한땀한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타인이 말해줄 땐 그래야지 했는데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니 와닿는 감이 다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칼리씨 04.17 16:45
ㅋㅇ...!  멋진 조언 따봉드립니다

그러니 다음 앨범도 언능언능 내주세요 ㅎㅎ
Growl 04.18 04:28
동감합니다. 저도 완성하는것에 목표를 두는 요즘이라 더 와닿네요.
강해 04.18 17:25
동감합니다.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놓은 후 꾸준히 발판을 삼아 나아가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또한 성취 라는 감정을 느끼며 좀 더 자신감이 생길수도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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