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음악교육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Splendors 17 1,432 01.14 11:59
안녕하세요? 저는 현직 초등교사로서 음악교육을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음악교육은 이른바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교수님들을 필두로 교육과정이 구성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중음악을 교육과정에 포함하여 음악교육의 외연을 확장 하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는 있으나 그다지 성공적이거나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교과서의 교체주기가 최소 5년 이상이기 때문에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를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대중음악을 공부하신 분들의 시각에서는 학교 음악교육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어떤 요소가 추가되어야 하는지, 혹은 어떤 요소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딱히 주제를 제한할 필요 없이 학교 음악교육에 대한 대중음악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제시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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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BEST 1 FUDDJ 01.14 13:52
학교 음악이 초등학생들에게 크게 흥미를 끌거나 또 즐기기에는 교재나 학교에서 배우는 악기, 학교 음악에 대한 인식등이 약간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초등학생들이 듣는 음악은 동요 10 대중음악이 90인 상황인거 같습니다. 클래식을 듣는 학생들은 극 소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https://www.ableton.com/en/push-trade-in/

위 링크를 대충 보면 에이블톤이라는 회사에서 에이블톤의 활용을 프로모션하기위해 전문교육기관의 신청을 받아 push1 악기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프로젝트도 있는 거 같습니다.

한국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수나 여러 여건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소수로 방과후 프로그램등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 생각합니다.
헤드퍽 01.14 14:15
이거 무척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에이블톤 칭찬해~

음악교육이 미술이나 체육과도 차이가 있는게.. 그 둘은 직접 그려보고 뛰어보는 시간이 나름 많다고 생각하는데, 음악은 연주 혹은 창작에 대한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개러지밴드? 제 개인적 생각으론 전통적인 timeline 이 있는 형태로는 흥미유발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 에이블톤의 워크플로우와 전용 컨트롤러는 무척 획기적이고 다루기에 재밌어서.. 지금 교과서 집필진의 절대 다수인 전공 교수님들은 거기보다는 저기서 더욱 재능을 보이고 흥미를 가지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분들인 것 같습니다
Splendors 01.14 15:08
저 또한 컴퓨터 음악을 수업에 적용하고자 노력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기업들의 적극적 행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시도를 하시는 분이 거의 없어 혼자 헤쳐나가는 과정이 다소 어렵기는 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FUDDJ 01.14 18:14
올해 코딩이 전면 의무화되니 코딩시간에 응용해서 컴퓨터 음악을 살짝 살짝 커리큐럼에 끼워 넣어서 시험적으로 해보면 초등학생들의 반응과 결과를 토대로 좀 더 구체적인 안이 따오르지 않을까요?

앞으로 음악은 음악, 코딩은 코딩, 영상은 영상 등등 이런 개념들이 융합되는 교육체제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다들 자기 과목과 밥그릇이 있으니 그것도 쉽게 말처럼 이루어지기는
어렵겠죠... 어떠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몇몇 떠올리기
쉽지만 그 실행 방안에는 한국 교육 현장을 감안했을때 걸림돌이 많아 보이네요...
Splendors 01.14 20:29
사실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점만 빼면 코딩과 컴퓨터 음악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연구해 보면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헤드퍽 01.14 13:59
우리는 수학이나 지구과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간단한 셈과 기상현상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지요.. 음악 교육도 이같은 방향으로 가야지 않을까 합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이도 이에 대한 자신만의 취향이나 견해를 이야기할 수 있고 어떤 악기 소리가 좋더라 하는 식으로-음악을 일상에서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요

보통의 인문 이공계 학생에게 4분음표나 몇분의 몇박자를 가르치는건 딱히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난중에 그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 학교에서 배운 음악에 대한 기억이 그것뿐이라면 참 슬픈 일 아닐까요? 적어도 음악을 즐기는 데에는 박자나 마디조차도 무척 거추장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건 정식으로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보통의 아이들에겐 그저 음악을 즐겁게 폭넓게 소비할 수 있게 하는게, 길게 봐서도 장차 음악을 만들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 아닐지요..? 개인적인 견해였습니다..
Splendors 01.14 15:06
답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흔히 음악교육에 있어서 제기되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과학 교과에서 우리가 관성이라던가 중력, 가속도와 같은 개념을 실생활에서 체득하여 알고 있다고 해서 그와 관련된 뉴턴의 운동법칙을 교육과정에서 제외시킨다고 하면, 과학 교과의 정체성은 매우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특히나 음악 교과의 경우 최근 예술교과 통합 등의 이유로 학교에서의 시수가 줄어드는 등의 위기가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음악이 교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고대 피타고라스 학파의 수학적 분석으로부터 시작된 음악학,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들의 교육방법, 중세 7과 중 핵심 4과로서의 위치, 바로크-고전-낭만-현대로 이어지는 음악사적 과정에서 성립된 음악 이론들이 배경에 있기 때문입니다. 실생활에서의 음악이라면 말씀하신 내용이 매우 합리적입니다만, 교과로서의 음악을 바라보는 관점은 조금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우리나라 전체 교육과정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인 '자기 실현'의 측면에서 음악을 인생의 목표로 삼게 될 수도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헤쳐나가야 할 분야를 소개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도 교과에서 어느 정도의 음악적 훈련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제 음악 수업을 전개하면서 느껴지는 감정은 답글 주신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답변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헤드퍽 01.14 16:17
근데 실생활과 이론이 접목되지 못하는걸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계신듯 한데, 이 댓글은 애초 그 둘의 관점이 달라야한다고 말씀하시네요..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전 12년간의 교육과정 동안 피타고라스가 필요한 시간이 쫌 많이 짧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시간이 줄어든다면 그에 맞춰 더욱 줄여야겠지요 결국 예체능은 이론보다는 경험이나 반복 숙달에 의한 체화가 중심이 돼야하는데.. 일본이나 유럽이 생활에서 체육을 즐기는 것처럼 미술이나 음악도 그 같은 모양이 되는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데 대학에서도 배울 수 있는 서양음악사를 10대 학생들에게 비중있게 가르치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너무 엘리트식으로 가는건 아닌지..? 교과서 사진 예쁘게 넣고 그림이랑 색깔 화사한거 쓴다고 아이들이 친숙해할까요? 예체능 교과서 여럿 만들면서 그런 의문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걸 개인이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많아;;; 근데 다만 현장의 선생님들은 이를 선별해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근데 원글님께서 은연중 그 둘을 분리해 여기시는 듯 하여 덧붙여 의견 남깁니다.. 결국 이래저래 아쉬운게 많은 한국 교육 현실인데 그래도 가장 가까이서 학생들을 대하는건 교육감도 집필진도 아니고 선생님이니까요..
Splendors 01.14 20:21
실생활과 이론이 접목되지 않는 것을 문제로 인식한다는 말씀은 제가 의도한 부분과는 다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한 것은 '교과'로서의 음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할 내용 요소와 목표가 존재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오히려 헤드퍽님의 의견에 동의하는쪽입니다. 실제로 초등학교에서의 수업은 점차적으로 교과서를 탈피하여 핵심 성취기준만을 충족시키면 어떤 매체를 사용해도 되게끔 추세가 전환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현장 교사들의 자율권과 해석의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지요.
 다만, 매년 교육과정 개정을 할 때마다 각 과목별로 수업시수와 비중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학문적 배경을 무기삼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음악 교과에서 이 부분들을 다루지 않을 수 없는 큰 이유중 하나가 이런 것들입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Splendors 01.14 20:26
그래서 이러한 문제 인식 하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데 효과적으로 음악 교과가 기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중음악가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것입니다. 교수님들이나 기타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신 분들과는 다른 시각을 갖고 계실 테니까요.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답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헤드퍽 01.15 00:40
음 그렇군요.. 마냥 즐기자고만 했다간 아예 교과목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거로군요;;;

내년부터 갑자기 코딩 교육을 하겠다는건 아마 다음 세대 창조와 혁신을 이끌어 낼 분야로 이공계를 점찍은 듯 한데.. 사회에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하기가 곤란한 예체능 분야는 그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을 듣고 나니 더더욱 그러하네요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는 해결방안이라.. 참으로 쉽지 않군요ㅎㅎ;;; 모쪼록 하시는 공부 잘 마치시기 바라며.. 스쿨오브락 듀이 같은 멋진 선생님이 돼주세요~ㅋㅋ
운영자 01.14 15:39
핀란드 같은 곳 교육 방식이 이상적인데...
우리나라는 정치가 후져서...
교육에도 입시와 정치가 개입되어 있는 상황이라서...

체제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이상 초중고등학교에서  제대로 음악교육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중에는 ipad 나 미디를 이용한 인터렉티브한 음악 교육으로 언젠가는 바뀌겠지만..

지금은 입시와 정치 등의 제도 개혁으로 혁파되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배움의 자유가 주어져야 창의적인 음악 교육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 부모들의 의식도 많이 개손 되어야 하구요..
Splendors 01.14 16:03
맞는 말씀이십니다. 핀란드의 교육체제를 배우기 위한 시도가 이미 10여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실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운영자님께서는 '창의적 음악교육'이나 '인터랙티브 음악 교육'이 음악수업에서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보시는 것인지요?
주니 01.15 11:40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정치의 문제도 아니고, 입시제도의 문제도 아닙니다. (물론 그런 것이 전혀 관계 없다는 건 아니지만 핵심은 아니라는 거죠)

우리나라 교육 문제의 핵심에는 "모두 대학을 가야하는 인식"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대학을 가야하고, 그것이 지상과제로 알고 살아갈 수 밖에 없도록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사회의 인식이 문제입니다.
대학나와봐야 실제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사치일 뿐이죠.

음악 교육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대학가는데 도움 안되는 교과가 밀려나는건 현재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음악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해주는지, 그런 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존중되지 않는다면
교육현실도 바뀌기는 어려울 겁니다.

여기까지는 위에 한국 교육현실에 대한 잡설이었구요. ㅋ

몸글에 언급하신 내용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보자면

우선,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대중음악이 교과서에 실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들이 즐겨듣는 K-POP을 교과서에 반영하기에는 현실적인 여건상 어렵다고 봅니다.
그런 것들은 이미 아이들이 충분히 듣고 즐기고 있으니, 방과후 교실 등을 통해서 음악 제작환경에 대한 맛보기 정도를 제공하는 방식이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되고
아이들이 즐겨듣는 장르의 음악과는 다른 오래된 음악이더라도 좋은 음악들을 소개하는 작업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경우는 굳이 트랜드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이 되기도 하구요. (그렇다는 이야기는 교과 과정에 포함되는 것도 무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Splendors 01.16 23:24
k-pop의 교과서 반영은 어렵다는 의견은 매우 공감합니다. 결국, 필요할 경우 수업 전개 과정에서 교사가 제재곡의 대체 수단으로 대중음악 곡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pianocroquis 01.15 16:16
음악 교육에만 그치는 문제는 아니지만, '교류'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학의 경우 보통 음대에 클래식과 재즈 학과가 함께 있어서 흥미가 생기면 바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재즈 작곡가가 빅밴드를 구성해서 현대적인 음악을 창조하는데도 유리하고, 클래식 작곡가가 재즈적인 기법을 사용하는 환경에도 유리하더군요. 학과 간의 연결은 해당 대학의 교육 정책과 그 실현에 있어 총장이나 학장이 오픈된 마인드로 주도해나가야 하고, 교수들도 그 필요성을 절감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중간 입장인 '타과, 타대학 교수들간의 교류 또는 대중음악 종사자들과의 교류'가 상당히 중요한데 국내에는 그런 여건이 충분치 않더군요.

그 결과는, 클래식을 전공해서 음대를 졸업한 학생이 실용음악을 졸업한 대중음악 작곡가를 아무도 모른다, 로 귀결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작품에 반영하고, 그 결과에 대해 문화예술계와 대중이 호응해주는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역시 쉽지 않은듯 합니다.
Splendors 01.16 23:22
말씀하신 바가 제 지도교수님의 견해와 일치하시네요. 제 지도교수님도 작곡을 전공한 뒤 미국에서 재즈피아노를 공부하고 오셔서 비슷한 말씀을 하셨거든요. 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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